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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일반 위내시경 해본 소감

네쌍 2016. 1. 6. 08:00

엊그제 저녁 뭘 잘못 먹었는지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해서 혼났습니다.

잠을 자면 소화가 될까 싶었는데 이 증상이 나아지지를 않더군요.

결국 새벽 내내 잠을 뒤척이다가 새벽에 병원 응급실에 찾아갔습니다.

엑스레이 찍고, 피검사 하고, 심전도(?) 검사를 해봤는데 염증 약간 있는 거 빼고 괜찮다더군요.

그러면서 맹장이 의심된다고 하니 한번 위내시경을 받아보는 게 어떠냐는 것이었습니다.

 

수면 위내시경은 보호자가 있어야 하고, 저는 없었기에 이걸 해야 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자기도 일반 위내시경을 해봤는데 세 번 아픈 것 빼고 괜찮다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한번 도전해보았죠.

 

위내시경을 받는 검사실에서 위의 가스를 없애주는 약을 먹고, 장 운동을 억제시키는 주사를 맞고, 목구멍을 마비시키는 스프레이를 입에 뿌렸습니다.

요 스프레이가 삼키는 건데 조금 따끔하더군요.

그 뒤로 마취한 것처럼 목구멍이 마비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후 일반 위내시경 검사실로!!!

 

 

 

 

 

옆을 보고 누운 뒤에 입에다가 플라스틱 피스를 물게 합니다.

한 3~5분 걸린다고 하고 그 길다란 관을 제 입에 집어넣더군요.

침은 삼키지 말고 그대로 흐르게 둬야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목구멍 입구 바로 앞에서 관을 댄 채 저보고 침을 삼키라고 합니다.

처음엔 무서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어쨌든 삼켜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관이 쑥 안으로 들어가고 헛구역질과 함께 통증이 밀려옵니다ㅎㅎ

 

그 뒤로 관은 쑥쑥 내려가 제 뱃속을 이리저리 유린합니다.

위장인지, 장인지 쑥쑥 들어갈 때마다 아주 느낌이 묘하더군요.

그러나 목구멍 근처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공포스러웠습니다.

침을 삼키고 싶은데 그러면 아프다고 하고 그래서 입으로 숨을 쉬는데 이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 될 건지 너무 무섭더군요.

 

그런데 위내시경 하는 담당의가 제게 얘기하니다. 뱃속에 음식물이 있다고...

결국 사진 몇 장 찍지 못 하고 다시 빼냈습니다.

빼낼 때는 그렇게 힘든 건 없었지만 다 빠져나갈 때 살짝 아팠습니다.

 

어쨌든 다 찍은 후 저보고 음식물이 있어서 위내시경을 다시 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담당의사에게 가서 진찰한 결과를 보니 다시 찍자고 합니다...ㅎㅎㅎ

 

식사는 어제 저녁에 끝냈는데, 아침에 매실 먹은 것이 남아 있었던 모양입니다.

 

바로 다음날 위내시경 다시 하자고 했지만 저는 도망치듯 나왔습니다ㅋㅋㅋ

 

 

 

 

 

뱃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아직도 낫지 않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에도 배가 고프지 않아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뭐 있다보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게다가 아픈게 아니라 더부룩한 증상만 있어서 이걸로 위 내시경을 또 받는게 무서웠습니다ㅎㅎ

 

역시 사람이 살다 보면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