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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최남단 산이라고 한다면 바로 송악산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남쪽으로 가파도, 마라도가 있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산이 없으니 실질적으로 최남단에서 '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송악산'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듯~

 

이 제주도의 송악산은 우리 가족이 즐겨 찾는 관광지 중에 하나로 산이기는 하지만 둘레길을 도는 코스라 그렇게 힘들지가 않고, 주변으로 풍경이 수려해서 가볍게 나들이 나오기에 제격인 곳이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다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고 해도 도민이라서 무료일 테지만ㅋㅋ)

 

 

 

 

우리는 송악산에 오면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아래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와야 하기 때문!

 

특히 어린 애들이 있을 경우 올라가는 길을 많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최대한 높은 곳에 주차한 다음에 이런 길을 통해 일반 등산로로 진입한다ㅎㅎ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지 한 켠에 비포장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간이 카페.

아마도 무허가겠지?ㅎㅎ

 

요새 제주도로 이민(?)온 사람들 중에 저런 식으로 카페를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사진을 찍어준다니까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

딸은 꽃 혹은 하트 포즈, 아들은 언제나 빵야빵야 포즈다.

대체 사진 찍을 때 왜 빵야빵야를 하는지 모르겠다ㅋ

 

 

 

 

송악산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면 저 아래에서부터 걸어올라와야했지만 그 과정을 건너 뛰고 이렇게 등산로로 진입!

그러면 훨씬 수월하게 전망대가 있는 곳까지 찾아갈 수 있다.

 

 

 

 

 

형제섬과 단산오름.

 

단산오름 올라간 건 이 블로그에도 포스팅을 했는데 정말 어메이징한 오름이었다ㅋㅋ

 

 

 

 

아이들이 추울까봐 외투를 하나씩 입혔는데, 등산을 하다보니 몸이 더워졌는지 다들 덥다고 옷을 다 벗어재꼈다.

 

 

 

 

현재 송악산 정상 및 정상 탐방로는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 출입 통제된 상태.

나는 이 뉴스를 얼마 전에 알아서 정상이 출입통제 되기 바로 며칠 전에 처음으로 올라가보았다.

그동안 아이들이 힘들다고 가보질 못했는데, 때문에 이 날은 혼자서 올라갔다.

 

송악산 정상에 올라가보니 이 좋은 장소를 왜 여태까지 몰랐는지 아쉬움과 경탄이 수시로 교차했다.

그만큼 정상의 모습이 참 멋있었는데 이제 정상을 가려면 2020년 8월까지 기달려야 되니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정상에 올라가보니 확실히 오름이 많이 훼손되어 길이 험한 편이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회복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약간의 틈만 주어지면 바로 흙놀이를 하는 아이들ㅋ

역시 애들 입장에선 송악산 주변 경치가 아름다느니, 시원하다느니 하는 건 상관 없이 그냥 손으로 만지고, 주무르고, 뿌리는 모래놀이가 최고인 모양이다.

 

 

 

 

송악산 정상.

정확하게는 정상 반대편?

저 꼭대기에서 반바퀴 돌아서 조금 더 올라가야 정상이 나온다.

 

 

 

 

이제 딸내미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게 되었는지 뭔가 남들이 사진찍는 포인트가 있으면 자기도 찍겠다고 나선다ㅋㅋ

하긴 예전에 동나아 여행을 했을 때도 그랬었지~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확실히 배경이 멋있게 잘 나오는 포인트인 것 같다.

 

 

 

 

낚시꾼은 저 아래 절벽 아래까지 어떻게 찾아간 걸까?

아마도 배를 타고 간 거겠지?

 

 

 

 

아무것도 준비해간 것이 없어서 여기에서 생수를 1천원에 구매했다.

마트에서는 5백원도 안 되는 녀석인데 무려 2배나 비싸게 파는구나 ㅡ.ㅜ

 

 

 

 

 

송악산의 대표 전망대 중에 한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워낙에 많이 몰려있어서 그냥 지나쳤다.

사람이 북적북적대는 게 왜 그렇게 싫은지 모르겠다ㅋ

 

 

 

 

 

전망대가 있는 곳을 조금 더 지나쳐 가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으로 보니 약간 초라한 모습인데, 실제로 보면 제법 웅장한 절벽이다.

 

 

 

 

 

동생이 목마르다고 하니 누나가 물을 직접 먹여준다.

저런 걸 보면 역시 첫째가 딸로 나왔다는 점에서 참 감사한다.

첫째가 아들이면 둘째가 고생 꽤나 할 텐데, 딸이라서 이것저것 스스로 챙겨주는 게 참 기특하다.

 

 

 

 

여기까지 자전거를 끌고 온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앞 쪽으로는 계속 계단이 나오기 때문에 여기에 두고 간 듯ㅋ

 

 

 

 

다시 또 한번 물 먹여주기~ 꿀꺽꿀꺽~

 

 

 

 

 

날씨가 좋아서 사진도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역시 사진은 70%가 날씨인 모양이다.

 

우리 애들을 데리고 송악산 둘레길을 갈 수 있을까 처음엔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그래도 내리 계단만 올라가는 코스는 아닌지라 그렇게까지 힘들어 하지 않고 앞장서서 잘 나아갔다.

 

 

 

 

 

드디어 중간 지점에 도착!

전체 길이가 2.8km라고 하니 그렇게 만만히 볼만한 산책길은 아니다.

 

 

 

 

 

몰래 숨어 있는 아이들ㅋㅋ

 

 

 

 

 

예전에 여름 때 찾아왔을 때 여기 바다 색깔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에메랄드 바다빛이 마치 동남아의 아름다운 해변을 연상시켰는데, 오늘 한껏 기대하고 찾아가봤더니 요런 모습~

 

아무래도 옥빛 바다색깔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게 아닌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바다를 다시 보고 싶어서 송악산 둘레길을 걸은 것인데 이런 상태를 보자 내심 많이 아쉬웠다ㅎㅎ

 

 

 

 

딸은 발이 덥다며 아예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다니기 시작했다.

아들 녀석도 그런 누나를 보고 덩달아 자기도 신발 벗고 맨발 투혼!

 

비포장도로라면 모르겠지만 이런 나무 데크는 괜찮을 듯 싶어서 그냥 맨발로 다니게 놔뒀다.

뭐, 맨발로 다니면 훨씬 건강해진다는 얘기도 있고 말이다~

 

 

 

 

 

 

 

한참을 가다가 큰 딸이 갑자기 삐졌다.

이유는 힘들다고 잠깐 쉬었다 가자고 했는데, 나와 아내가 조금 더 가서 쉬는 곳에서 쉬자고 먼저 갔는데 그것 때문에 삐진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안 올라오면서 삐졌다고 시위하더니 엄마가 달래니까 그제야 입술을 삐죽 내밀고 올라온다.

하지만 삐진 게 풀리지는 않아서 내내 입술을 오리주둥이 마냥 내밀고 있었다ㅎㅎ

 

 

 

 

자기는 왔던 길을 돌아가겠다나?

그래서 지도를 보여주면서 설명해줬다.

 

우리가 지금 전망대3에 있고, 조금만 더 가면 도착점이 나오니까 얼마 안 남았다.

그런데 이 조금 남은 길을 놔두고 왔던 길을 돌어갈 거냐, 그렇게 물었더니 자기는 끝끝내 왔던 길을 돌아가겠단다ㅋㅋㅋ

 

마음같아서는 진짜 왔던 길을 돌아가게 할까 싶었는데, 아내가 잘 달래줘서 남은 솔밭길을 따라 내려가게 되었다.

 

 

 

 

 

누가 올려 놓은 걸까, 아니면 자연이 만든 걸까?ㅋㅋ

 

 

 

 

 

 

지쳤다는 애들이 열심히 뛰어 내려가자 덩달아 바빠진 엄마ㅋㅋ

 

 

 

 

 

나도 뒤따라 가는 길이었는데 왼편을 보니 저렇게 막아놓은 곳이 보였다.

이런 걸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었기에 호기심에 한번 찾아가보았다.

 

 

 

 

알고보니 송악산 외륜 일제동굴진지였다!

이런 일본놈들!

 

 

 

 

 

얼마나 깊게 팠는지 그 끝이 보이지를 않았다.

막아놓지만 않았다면 직접 들어가보기도 했을 텐데, 아마도 빠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막아놓은 모양이다.

 

 

 

 

 

길따라 다 내려가보니 아이들은 어느새 운동기구를 하나씩 붙잡고 열심히 운동중이었다.

역시 우리 애들의 체력은 에너자이저급이야ㅋㅋ

 

 

 

 

 

딸은 이제 저런 운동기구도 곧잘 한다ㅋㅋ

 

 

 

 

 

아들은 아직까지 키가 되질 않아서 그냥 매달리는 게 고작이다.

 

여기에서 나도 몸을 풀면서 아이들과 같이 한 십 여분 정도 놀았던 것 같다.

 

예전에 아내와 단 둘이 송악산 둘레를 돌았을 때는 여름이라서 날도 더운 것도 있었겠지만 참 힘들었던 경험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애들과 같이 갔을 때도 애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쉬어주니 이 정도는 큰 무리가 없는 모양이다.

 

2.8km구간도 쉽게 완주를 하니 이제 사려니숲길 정도가 남아 있는데, 여긴 집하고 멀어서 언제 도전하게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한라산 등반도 해야 되는데 과연 우리 애들 데리고 한라산을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으려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