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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오름(바굼지오름이라고도 한다)을 오르거나, 대정향교를 찾게 되면 그 옆에 위치한 '석천'이라는 샘(세미물)도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
처음에는 옛날 동네 목욕탕 같은 곳이었나 싶었는데, 그 내용을 읽어보니 말 그대로 샘물이었던 듯 싶다.
글씨가 잘 안 보이니 소개를 하자면, 돌세미(石泉) 혹은 세미물이라 불리며 인성리와 사계리의 수원지로 사용했던 샘물이다.
추사 김정희가 우물이 멀리 있어 물을 길어오기가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는 대목이 있어 그가 이 물을 이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추사는 차를 좋아해서 물에 대한 조예도 깊은데 세미물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산 물' 즉, 단산에서 내려온 물이라 추사가 더 애착을 가졌다.
워낙에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인데다 그다지 볼 것도 없기 때문에 내용은 추사 김정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긴, 어떤 것이라도 브랜드를 잡아야지 관광객이 그걸 보기 위해 찾고 그러면서 관광지로 발전하는 것이니까.
실제로 추사 유배길 1코스 - 집념의 길로 선정되면서 단산 - 세미물 - 대정향교 역시 탐방객이 늘었다고 한다.
추사가 마셨다는 물이라길래 혹시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요새 아무데서나 물을 마시면 안 되지만 그래도 그 옛날 추사 김정희가 즐겼던 물이라지 않는가!
그러나 막상 안에 들어와서 살펴보니 이건....... 마실 수 있는지는 커녕 손을 담궈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혼탁한 물색이었다.
정말 이걸 마셨다고? 그것도 맛있다고???
분명 단산 위로는 딱히 민가라 할 만한 건물이 없었고, 공사하는 곳 또한 없었다.
그나마 실마리를 잡는다면 대정향교 옆으로 제주 교수 아카데미라고 해서 단독주택이 쭉 늘어선 곳이 있는데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는지라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았다.
썩은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산에서 내려온 물이 오염되지 않았다면 왜 이런 물 색일까?
과거에도 이런 색이었다면 분명 그에 대한 언급이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걸 보면 분명 뭔가 잘못 된 것임이 분명하다.
대체 무엇이 원인일까.
이 혼탁한 색깔을 보라.
도저히 마시기는 커녕 발도 담그기 싫은 물 색깔이다.
그나마 냄새가 안 났다는 게 신기할 정도.
(내 코가 막혀서 냄새가 안 난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세미물에 대한 소개글을 보고 나름 기대를 했건만, 아주 와장창 무너뜨리는군ㅋㅋ
그나마 단산에 올라갔다가 지나가는 길에 뭔가 싶어서 들린 거니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어차피 인터넷 상에도 제대로 소개된 관광지가 아니고 말이다.
지금 다른 블로그의 사진을 살펴보니 2012년, 2013년까지만 해도 물이 정말 맑아보였다.
그렇다면 이건 정말 오염된 게 확실하다는 것이군.
결국 다시 물이 깨끗해진다 하더라도 오염지가 어디인지 모르는 이상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될 샘물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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