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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찾아보니 우도에서 꼭 가볼만한곳으로 돌칸이를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건 우도 여행을 다녀온 뒤에나 알았던 사실이고, 우리 가족은 그냥 우도봉에서 보였길래 찾아간 것 뿐이었다ㅋㅋ
우도봉에 소개된 안내판을 보면 돌칸이에 대한 내용이 있고, 실제로 내려갈 수 있는 길도 눈에 띄길래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건진 게 있었던 관광지였다.
일단 돌칸이부터 알아보자면 사실 난 이곳이 우도 동굴이 있는 곳인 줄 알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밀물 때라서 동굴처럼 보이는 곳이 잠겨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도 동굴은 검멀레해변에 있는 곳이더라.
어쨌거나 관광하는 사람들이 없었기에 자동차를 주차장을 지나쳐 길목 끝까지 진입시켜서 세워두었다.
그 뒤에 바로 계단을 따라 해변가로 내려갔는데, 아래 쪽은 크고 작은 돌덩이 천지라 해변가로 다가갈 수가 없었다.
물론 성인 걸음이라면 어렵지 않게 갈 수도 있었겠지만, 파도 소리가 심상치 않게 들려와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게다가 앞까지 간다고 해서 뭔가 다른 풍경이 나올 것 같지도 않았고 말이다.
아내는 볼 게 없다며 애들을 데리고 금방 올라가버렸고, 나는 사진이라도 건지기 위해 정면에 멋있게 생긴 절벽과 주변 풍경을 렌즈에 담았다.
그 뒤에 쉬엄쉬엄 올라가는데 위로 올라간 아내가 나보고 빨리 올라오라고 재촉을 하는 게 아닌가.
애들한테 뭔가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싶어 가봤더니 애들은 멀쩡하게 잘 놀고 있었다.
알고보니 일몰이 예쁘다고 호들갑을 떤 것이었는데, 이 일몰이라는 것이 참 근사한 그림이 나왔다.
보통 예쁜 일몰은 구름이 붉게 변하면서 보여지게 마련인데, 이날 구름의 모습이 무척 독측했다.
하늘 위로는 양떼 구름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그 아래로 아지랑이 같은 구름이 피어올라 이게 마치 오로라의 커튼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일몰로 흉내낸 오로라의 모습이랄까.
어쨌든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이라며 칭송해 마지 않았다.
(나 또한 예뻤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저 아지랑이 같은 구름이 보다 넓게 펼쳐져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기도 했다)
돌칸이의 정자가 있는 곳에 아이들을 풀어 놓고 아내는 일몰 구경을하고, 나는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이 성에 차지 않았던지 아내는 내 카메라를 뺏어들고 연신 붉은 노을을 향해 셔터를 눌러댔다.
우도에 대한 첫 인상은 복잡하다는 것 하나 뿐이었고, 캠핑 사이트도 시설이 열악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도봉과 함께 이런 아름다운 보석 - 일몰 - 을 보게 되니 그래도 이번에 우도 캠핑 여행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번 우도 여행을 끝으로 다시 우도에 찾아올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ㅎㅎ
아름다움은 한 순간이라고 했던가.
어느새 일몰이 다 져버렸고, 우리는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서빈백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그래도 우도 여행을 왔으면 대표적인 관광지는 다 돌아야 인지상정이지~
이곳도 사람이라곤 딱 한 가족 밖에 없어서 무척 한산해진 상태였다.
아이들과 다같이 신발을 벗고 해변가로 향했는데, 확실히 산호 해변이라서 그런지 발바닥이 까칠까칠했다.
대신에 모래처럼 발에 들러붙지는 않으니 오히려 밤바다 나들이로 더 안성맞춤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에게 물로는 절대 못 들어가게 하고 놀게 놔두었는데 작은 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게 아닌가.
어쩔 수 없이 내가 아들을 데리고 올 때 봐두었던 화장실까지 자동차를 끌고 갔다.
그런데 전등 하나 켜져 있지 않은 모습이 왠지 불안했다.
실제로 가보니 전기를 아예 차단시킨 상태로 스위치를 바꿔도 불이 켜지질 않았다.
아들은 배가 아프다고 재촉하니 할 수 없이 자동차 라이트로 대충 불을 비춰주고 볼일을 보게 했다.
겁이 많은 아들 녀석이라 무섭다고 칭얼대기는 했지만 그래도 배가 아픈 게 먼저인지라 가만히 앉아서 볼일을 보긴 하더라ㅎㅎ
이후에 휴대폰 라이트를 비춰 뒷처리를 한 다음에 다시 아내와 딸이 있는 산호해변으로 돌아갔다.
서빈백사 해수욕장에서 반대편 바다를 보면 불빛이 쭉 늘어서 있는데 요건 여기 해변이 아니고선 쉽게 볼 수 없는 풍광이리라.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어딘가에서 이것과 비슷한 풍경을 보긴 했는데 그게 필리핀인지, 태국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어쨌든 이런 풍경을 보면서 예전 동남아여행을 했던 생각을 떠올리자 괜시리 다시 해외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더라~
아이들을 좀 더 풀어놓아 힘을 빼게 만들고 싶었지만, 아내가 춥고 힘들다고 해서 텐트를 친 비양도로 돌아가기로 했다.
치맥을 할까도 싶었지만 밤도 늦고, 비염도 걱정스러워서 저녁은 간단하게 방울토마토로 떼우기로 결정.
음...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7만원어치 장을 보지 말고 우도에서 이것저것 맛집이나 찾아다니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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