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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비양도에서 하룻밤 내내 시달린 뒤에 아내는 여행이고 뭐고 그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으로 간절했다.
나야 체력이 어느정도 받춰주기 때문에 돌아갈 때 사려니숲길이라도 가자고 몇 번 얘기를 꺼냈지만 아내는 콧방귀만 뀌었다.
어쨌든 애들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로 나가기엔 아까우니 어제 마저 보지 못 했던(다른 말로는 사진을 못 찍었던), 검멀레나 하수고동 해수욕장을 구경한 뒤에 우도에서 탈출하기로 했다.
검멀레는 어제 항구에서 아래쪽으로 한바퀴 돌면서 지나친 곳이긴 한데, 어제는 너무 복잡해서 차를 세워두고 구경할 엄두 조차 나지 않아 그냥 휙 지나쳤던 곳이다.
비양도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쪽인 하수고동해수욕장과 반대 방향이기는 했지만 뭐, 우도가 커 봤자 얼마나 크겠는가~
게다가 아직 여행객들이 들어올 시간은 아닌지라 열심히 엑셀을 밟아대서 검멀레 해변으로 향했다.
일단 아래쪽 방향에 주차를 한 뒤에 정자가 있는 곳에서 검멀레 해변을 봤는데 딱히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민물 시간대라 물이 가득 들이찬 대다 주변으로 파도가 거세게 치고 있어서 사진상에서 보았단 에메랄드 빛 물 색깔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썰물 때 파도가 잔잔하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냥 성난 바다 그 이상의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물론 반대편으로 우도봉의 절벽이 멋있게 보이긴 했지만, 뭐 그 정도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정도?
우리 애들은 바다 볼 생각은 전혀 없고 정자 안에서 이리저리 뛰노는 데 바빴다.
보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다른 구도로 감상이 가능할 것 싶었는데, 걸어서 가자니 힘들 것 같아 애들을 차에 태우고 차를 끌고 올라갔다ㅎㅎ
(차로 5초 거리?ㅎㅎ)
확실히 위쪽에서 검멀레 해변을 내려다보니 검은 모래사장이 보여 왜 이곳을 검멀레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렀는지 이해가 갔다.
아쉬운 점은 여기에 동굴이 있다고 하던데, 밀물이라서 그 형태가 거의 드러나 있지 않았다.
보트를 타고 가면 그걸 구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 부부가 그걸 돈주고 구경할 리는 없을 듯~
그다지 볼 게 없는 것 같아 나 혼자 내려 사진을 찍고 다시 차를 탄 뒤에 다음 코스로 하수고동 해수욕장을 찾아갔다.
비양도 바로 북쪽에 위치한 하수고동 해수욕장은 어제 봤을 때만 해도 참 예뻐 보였는데, 밀물 아침 시간대에 보니 왜 이렇게 지저분한지;;;
주변에 온갖 쓰레기와 해초들이 널려 있어서 이게 유명한 하수고동 해수욕장이 맞나 싶었다.
아내도 차 안에서 보니 별 볼 일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예 내리지도 않았고, 아이들도 내리자마자 놀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차로 올라탔다ㅎㅎ
어제 이곳을 들렸을 때 사진이라도 몇 장 찍어두는 거였는데, 참 아쉽구나.
더러운(?) 해변 사진을 몇 장 찍은 뒤에 이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지도에서 보았던 등대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등대가 있는 곳을 가보니 옆으로 돌담으로 만든 전망대와 반대편에 거대한 소라껍질 모형이 보였다.
딸에게 어디를 먼저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전망대를 먼저 가보고 싶댄다.
그래서 손을 잡아주고 올라갔는데, 도중에 작은 아들이 소라 껍질이 있는 곳에서 놀자 자신도 거길 가겠다고 쓩~하고 내려가버렸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소라껍질에 간다고 하지ㅋㅋ
아무튼 아들과 딸을 같이 세워두고 기념 사진을 찍은 뒤에 다시 주변 배경으로 해서 가족 사진을 몇 장 남겼다.
소라껍질과 전망대 말고는 딱히 볼만한 게 없는 장소였기에 다시 자동차로 탑승.
이제는 배를 타고 우도를 빠져나가는 일만 남았다.
차를 타고 가다가 바로 앞에 도로가에서 사진을 찍는 여행객이 보였다.
뭐가 대단하다고 이런 곳에서 사진을 찍나 하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기가 탑다니탑망대라고 하트 모양의 돌담이 있는 곳이더라ㅎㅎ
운전하면서 흘끗 보니 별 대단한 게 아니라서 가볍게 무시했는데, 나름 우도에서 가볼만한곳으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그냥 지나가면서 보긴 했으니 됐지 뭐ㅋㅋ
이제 우도 섬 한바퀴 일주를 끝내고 여객터미널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아내는 표를 사고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땅콩 아이스크림을 한번 더 먹겠다고 했는데 가격이 무려 4천원이라서 못 사고 나왔다.
아무래도 여객터미털이라서 우도봉에서 먹었던 것 보다 1천원 더 비싼 모양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주변엔 땅콩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안 먹을까 하다가 그래도 마지막이란 생각에 과감히 4천원 투자해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땅콩 아이스크림은 어제 우도봉에서 먹었던 것과 형태가 달랐다.
어제는 땅콩을 갈아서 넣은 아이스크림이었다면, 이번엔 땅콩 가루가 뿌려진 샤베트라고 할까?
어쨌든 양은 좀 더 많았기 때문에 1천원 더 낸 값어치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땅콩 아이스크림을 사고 자동차를 몰아 배에 탑승하니 바로 배가 출발했다.
아침에 우도에서 나가는 배라 사람이 거의 없었고 차량도 한 대여 섯 대 정도 밖에 없었다.
윗층까지 올라가기 귀찮아 1층의 대기실에서 아이들과 같이 아이스크림을 후다닥 해치웠다.
맛은 뭐, 특별난 건 없지만 그냥 우도에 왔으니 먹어봐야 하는 정도?
나는 그것보다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우도가 땅콩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게 되었는지 그게 참 궁금하다.
과연 이 브랜드를 만든 사람은 누군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할 일이 없어져서 다시 갑판 위로 바다 구경에 나섰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도 안 잡고 잘도 싸돌아다녔는데 어쩔 때는 저러다가 배가 휘청거려서 바다로 풍덩 빠지는 게 아닐까 싶은 걱정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도 뭐 내가 수영이 가능하니....;; 음, 모르겠다ㅎㅎ
그런 일이 안 일어나게 하는 게 최선이겠지ㅋ
배는 성산항에 거의 도착했을 때 좌우로 크게 출렁거렸다.
어제도 출발한 직후가 가장 크게 흔들렸는데 이 구간이 파도가 가장 심한 모양이다.
배가 너무 크게 출렁거리니 또 다시 이러다 배가 난파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ㅎㅎ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라는 듯 금새 배는 안정을 되찾았고 무사히 성산항에 도착!
이번 제주도 캠핑 여행은 모구리 야영장에서 2박, 우도 비양도에서 1박 총 3박4일로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닌 덕분에 쓸 얘기가 많았던 것 같다.
아내는 끝끝내 사려니 숲길에 가자는 나의 제안을 짓밟았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또 캠핑하러 가자는 말은 한다.
나는 그것보다 세계여행이나 떠나고 싶은데, 과연 언제쯤 세계여행 아니 해외여행이라도 떠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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